존경하는 명현관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청정골 화순의 민병흥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대한석탄공사를 폐업한 후 2017년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19년 태백시 장성광업소, 2021년 삼척시 도계광업소를 폐광하는 내용의 에너지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을 순차적으로 폐광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석탄 사용처는 산업용과 민간용의 비율이 8:2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 근대화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에너지자원이라는 것입니다.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한때는 2,000여 명의 근로자가 지하 현장에서 목숨과 싸우며 많은 희생을 거치면서까지 국가발전과 화순 경제 발전에 몸바쳐온 곳입니다.
석탄 산업이 가장 활기를 띠었던 1980년대에는 화순광업소의 연간 가채량은 2,100만 톤으로 석탄공사 전체량의 24%에 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석탄공사 통계에 따르면 활황이었던 1991년에는 정규직만 1,362명이 근무했고, 2002년 이후에는 사망 재해건수가 전혀 없는 우수 산업 현장입니다.
또한 화순광업소는 기술적·경제적으로 채굴이 가능한 석탄량은 1,830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20년 이상 안정적인 채탄이 가능한 양입니다.
이러한 화순광업소를, 한국의 유일한 에너지 자원인 석탄을 생산하는 화순광업소를 경제적 효율성 논리로만 접근해서 문을 닫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화순광업소가 폐광하면 600여 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2,000여 명의 가족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단순히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한 해 집행 예산이 550억 원인데 화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고 있고, 이 중 상당한 부분은 광주광역시 동·남구권의 상권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탄을 난방에 쓰는 서민 15만여 명의 가구는 올 겨울부터 어떻게 날 것입니까? 그야말로 지역경제와 서민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정부의 폐광 정책이 진행된다면 급격한 지역경제 침체로 인구 감소와 지역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의지와 힘만으로는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강원도 폐광 지역의 선례에서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하였습니다. 아직 그곳은 피폐해진 지역 경제가 치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낙연 지사님께서도 지난 5월 30일 화순광업소에서 있었던 간담회에서 폐광 반대 의사를 분명히 천명하신 바 있습니다. 만성 적자라는 경제 논리를 앞세워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국가산업의 원동력이었던 광업소를 폐광 운운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이며 국민을 위한 정책인가 묻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수익 창출보다 공익을 우선으로 수행하는 것이 공기업입니다. 이번 에너지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안은 정부 주요 정책의 하나인 일자리 창출과 국가 균형 발전에도 크게 벗어나는 처사입니다.
장성, 도계, 화순 등 3개 광업소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가족들의 동의도 없고 향후 대책도 없는 일방적이고 원칙 없는 정부의 공기업 정리는 현 정부의 앞날을 보는 듯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저는 이번 사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안합니다.
첫째, 정부는 일방적인 폐광 정책을 철회할 것을 주장합니다.
둘째, 폐광 대상 지역의 지역경제가 순탄하게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대체산업으로 대형 국책사업 등 지역발전 대책을 세워줄 것을 주장합니다.
셋째, 상기와 같은 대응방안을 장성과 도계, 그리고 화순 등 3개 광업소 소재 지자체 연합으로 정부 해당 부처와 청와대에까지 강력하게 건의할 것을 주장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