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보니까 더 썰렁하네요. 분위기가 때가 때인 만큼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정질문은 우리 의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집행부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그렇게 이해해 주시고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정영식 부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박준영 지사님과 장만채 교육감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산강 시원 대숲 맑은 생태 정원도시 담양 출신 박철홍 의원입니다.
오늘까지 하면 본 의원으로서는 여섯 번째 도정질문을 하게 되며 9대 의회의 마지막 도정질문입니다.
본 의원에게 이렇게 많은 도정질문의 기회를 주신 선배·동료 의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본 의원은 그동안 도정질문을 하면서 교육 분야도 빼놓지 않고 질문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항상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질문과 답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육 분야에 대해서만 총체적으로 검토해보고 그동안 본 의원이 질문한 내용 진행 상황도 살펴보는 도정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본 의원이 그동안 교육 분야에 대해 질문한 내용을 보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떤 분은 박 의원의 말은 맞고 좋은 말인데 너무 교육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것이 아니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실 상황으로만 본다면 그분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실시하는 원래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어느 것이 교육 현실이고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나옵니다.
우리나라 현재 교육 상황은 교육의 원래 목적이고 현실이어야 할 것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이 되어버린 이상한 교육체제로 변질되어 있습니다.
현재 부모 세대인 학부모들은 당신들이 배우지 못한 한을 자녀들을 향한 엄청난 교육열로 보상받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됐고 그 엄청난 교육열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늘에 이르러서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국의 교육부장관은 우리나라 교육열을 칭송하며 배워야 한다고 자주 거론합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그들이 한국에 와서 자기 자녀들을 1년만 교육시켜도 그런 말이 나올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자녀에 대한 엄청난 교육열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부러워할 만큼 우리나라 국가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온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그 이상입니다.
엄청난 교육열은 오도되어 사회적 출세 욕망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또 일등주의에 빠진 교육방식과 치맛바람, 사교육 등은 내 자녀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교육관을 양성했습니다.
이처럼 그 엄청난 교육열이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에 너무 큰 그늘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자면 일등주의에 빠진 과도한 대학입시 경쟁체제로 인한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백년대계는커녕 단 1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일류대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식 과도한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무책임한 교육정책을 남발하고 있는 교육위정자들과 교육당국입니다. 또 학벌 위주의 우리나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오로지 일류대를 향한 자기 자녀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과도한 교육열에 빠진 학부모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이처럼 공교육 붕괴로 학교의 권위와 교사의 지위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은 가정적, 교육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몸과 마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에 온몸과 정신이 곪을 대로 곪아가고 있습니다. 이점은 조금 이따 자세히 질문하면서 지적하겠습니다.
이는 우리가 분명히 해결해 나가야 할 우리 최대의 교육 현안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의 가정 경제, 국가 경제, 학교 교육 자체를 붕괴시킬 위험과 심각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물론, 현 우리나라 교육 현실 상황에서 교육 문제는 대통령을 비롯한 교육부장관, 교육감 그 누구도 쉽게 풀 수 없는 난제 중의 난제임을 본 의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교육 문제는 우리 전라남도만 해서도 풀어질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주 이런 어려운 교육 문제에 대해서 본 의원이 자주 거론하는 것은 교육 문제가 난제 중의 난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눈앞에 닥친 가장 중요한 현실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도 이런 교육 현실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고통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손보지 않으면 이런 공교육의 붕괴란 악순환의 사슬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위정자들은 말합니다.
이런 교육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적인 상황과 제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국가와 국민 전체가 변하면 모를까 우리 교육당국이 나서서 바꿀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로서 너무 무책임하고 통탄스러운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구해야 합니다. 오로지 일류대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집단 최면에 빠진 것처럼 몰입하고 있는 현재 교육체제는 청소년들의 삶을 급속하게 메마르게 하고 있습니다. 밥도 굶게 만들고 스트레스만 주게 하고 해소시켜 주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잘못입니까? 교육체제만의 문제입니까? 주위의 어른들과 사회의 무관심이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런 교육 상황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해둔 결과는 아닙니까?
물론 본 의원이 오늘 도정질문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 문제, 이 거대한 담론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찾자는 것도 아닙니다.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담론을 기본으로 우리 전남 교육 문제에서라도 교육 현실 문제를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오늘 본 의원의 도정질문은 본 의원이 제기한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제도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돈도 안 들이고 전남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려고 마음만 먹으면 전남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문제들을 생각해 보고 고민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면 이에 따른 세부적인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장만채 교육감님 나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