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서동욱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문금주 행정부지사님과 김대중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주 출신 최명수 의원입니다.
먼저 코로나, 전라남도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데 농어촌 마을에서 병원 진료라도 한 번 받으려면 읍내까지 수십 ㎞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고령화에 성치 않은 몸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인데 버스를 놓치면 이마저도 포기를 해야 합니다.
이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료접근성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의 농촌과 도서 지역은 의료공백이 참담합니다. 지방의료원들은 수억 원의 연봉 제시에도 의사를 못 구하고 있습니다. 강진의료원은 신경과 환자를 못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1년간 폐과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지방에 의사만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간호사도 부족합니다. 의료에 대한 획기적이고 종합적인 투자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3월 우리 도의회는 의료취약지 필수·공공의료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30년간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설립은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는 2022년 서울은 4.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라남도는 2.6명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격차로 환자들이 수도권 원정 진료에 나서면서 지방은 의사가 점점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지방환자는 총 93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9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자칫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또한 자녀를 가르칠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누릴 문화시설이 적은 것도 걱정입니다. 최소한 필수 사회 인프라인 학교, 병원, 교통, 주거 환경의 획기적인 투자 없이는 의료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의료공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비수도권 소재 대학 의학 계열 졸업자 가운데 근무자가 확인된 1만 3743명 중 43.1%인 5923명이 수도권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업한 지역에 취업한 경우는 겨우 30%에 불과했습니다.
최소한 의료취약지역만이라도 필수의료 시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인력이 장기 근무할 수 있는 제도와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역 의료 현실을 반영한 전남 의과대학 설립이 절실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문제는 지금 당장 의료공백이 심각하다는 데 있습니다. 아이는 생겨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시설이 없는 곳이 많고, 아이가 아파도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24시간 소아 응급의료가 없는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젊은 부모에게는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올 것입니다.
정부는 분만과 소아진료, 중증 응급질환을 시급한 필수의료 분야로 지목하고 공공의료수가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남의 실정을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리에게 맞는 공공의료수가 도입 및 지원방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농어촌의 부족한 의료취약지역 해소를 위해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었습니다. 공중보건의사 선생님의 청진기 진료 한 번에 우리 농어촌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도서지역과 농촌 공중보건 의료진의 피로 해소와 복지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전라남도만의 특별한 지원을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의료취약지역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방안을 분석하고 적용 여부를 검토해야 합니다.
지방의료원의 경우 수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지만 채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높은 연봉만이 그 지역에 지속해 근무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는 교육 등과 함께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인프라입니다. 지금 당장 의료공백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전남을 중심으로 한 생활 터전을 앞으로는 더 이상 자손 세대에 물려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원정출산을 해야 하고 아이가 아파도 병원이 없어 원정진료를 가야 하는 사회, 어떤 청년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을까요?
일차보건의료의 중추적 역할로 피로가 누적된 공중보건의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급여 인상과 복무기간을 함께 고려하고 순회진료에 있어서는 추가 장려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또한 숙소 등 복무여건을 개선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도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의료는 더 미룰 수 없는 필수 인프라입니다. 전남에 의과대학이 꼭 필요합니다. 농어촌의 도민이 보편적 의료혜택으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