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존경하는 서동욱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김영록 지사님과 김대중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직자 및 도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불여 장성 출신 박현숙 의원입니다.
먼저 장시간 동안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도정 현안을 주제로 질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의장 전경선, 부의장 김태균과 사회교대)
오늘 본 의원은 지난 2월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지사님께서 말씀하셨던 어려운 도민들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 전남과 교육감님께서 취임사 때 강조하신 교육공동체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전남교육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도민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이를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며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본 의원이 장애인교원에 대한 전담인력 배치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담팀이 꾸려지지 않아 교육감님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랍니다.
저는 장애인교원 지원과 전라남도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40억 4600만 원, 전남교육청이 장애인을 뽑지 않아 2023년 장애인고용부담금으로 예산에 책정한 금액입니다. 전년 대비 11억 9300만 원이 증가한 금액이며 전남교육청의 최근 5년간 장애인교원의 의무 고용률도 매년 미달되어 왔습니다.
기성세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교원은 수도 적을뿐더러 대부분 장애인교원들은 특수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일반학생들과 학부모 대부분은 장애인교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앞서 영상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15시 44분 동영상 상영개시)
(15시 46분 동영상 상영종료)
장애인교원도 일반교원분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불편함으로 어려움이 있고 전라남도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장애 치료시설도 없어 더더욱 비선호 지역이 되어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전라남도교육청의 노력은 지금까지 충분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해까지 전라남도교육청은 장애인교원에 대한 편의 지원 예산이 전무했고 지원할 근거도 없어 최근 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장애인교원 편의지원 조례안이 이제야 교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교육청의 장애인교원에 대한 업무는 유초등교육과 유초등인사팀과 중등교육과 중등인사팀에서 해당 장애인교원의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업무담당자들이 장애인교원 업무 외에도 15개, 12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제대로 된 지원이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왜 교육청에 장애인교원 전담 인력을 두어야 할까요?
(15시 47분 동영상 상영개시)
(15시 51분 동영상 상영종료)
40억을 납부하는 전남교육청에서 장애인교원들에 대한 지원이 정말 충분했었는지, 지금의 업무 분장으로 이러한 상황이나 실태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장애인교원 인사 규정에 대해 질의하겠습니다.
장애인교원들을 고용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현재 있는 장애인교원들을 지원하고 시스템이나 제도에 문제는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상자료를 보며) 몇몇 사례지만 교사 A는 경증 장애인에 해당하지만 장애로 인한 통증으로 오랜 시간 운전에 어려움이 있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출퇴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사 A는 이번 2023년 관외 전보 인사에서 집에서 출퇴근이 어려우며 순회학급 업무가 있는 근무지에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의장 김태균, 의장 서동욱과 사회교대)
또 장애의 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 교사 B도 장애인콜택시에 전동 휠체어를 싣고 왕복 2시간 정도의 출퇴근을 합니다. 교사 B는 이동보다 힘든 건 매일 차를 예약해야 하며 1∼2시간씩 대기할 때마다 출근이 늦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고 호소했습니다.
인사 규정에 대해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장애인교원에 대한 특혜일지, 또한 일반교원에 비해 역차별로 비쳐지지는 않을지 우려도 됩니다. 장애인교원도 일반교사와 평등하게 인사 발령을 받아야 마땅할까요? 어려운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장애인교원이 먼 거리에 발령받아 새로 집을 구해야 한다면 계단이 없고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한 거주지를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 새로 옮긴 학교도 기존에 특수학생이 없었을 경우 대부분 점자블록,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어렵게 알아보고 설치를 요청하지만 특수학생에 비해 장애인교원을 위한 시설개선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장애인고용부담금 40억을 납부하는 전남교육청에서 장애인교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충분했었을까요? 나아가 지금의 업무 분장과 인사 규정으로 인한 상황이나 실태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이상으로 장애인교원 지원에 대한 질문을 마치고 다음 특별교통수단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버스나 지하철로 약속 장소에 가고 하는 늘상 있는 활동,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행동이지만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정말 그렇지 않습니다. “이동할 수 있어야 시도라도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단념하게 된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출퇴근이 장애인들에게는 두세 시간이 걸립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투쟁은 지난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장애인용 리프트에서 추락해 숨진 오이도역 참사를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인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곳곳에서 20년 동안 싸워왔고 2005년 교통약자법이 제정되면서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줄 장애인콜택시가 나왔습니다.
장애인콜택시 도입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이 늘어났고 대중교통 환경 개선보다 훨씬 빠르게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었습니다.
우리 전남도 장애인콜택시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각 시군이 보유한 장애인콜택시는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전남지역의 장애인콜택시는 190대입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16조 및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따라 보행상 장애인으로서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 이상의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해야 하지만 도입률이 79%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영상자료를 보며) 장애인콜택시 보유현황을 시군별로 살펴보면 목포가 21대, 여수·순천 22대, 나주 15대, 광양 12대가 운영 중입니다. 나주, 광양을 제외하고 법정 대수 도입률은 시 단위가 70∼80%이고 군 단위는 고흥이 46%, 함평, 영광, 장성이 57%로 매우 저조하며 9개 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대 이하인 상황입니다.
본 의원은 이렇게 수치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 현장에서는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영상자료를 보며) 실제 사례들입니다. 11시 20분에 요청한 차가 1시간이 걸려 겨우 잡혔고 40분, 50분, 1시간 30분 등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평소 어플로 택시를 불러 5분만 기다려도 안 잡힌다고 느끼며 불편해했는데 장애인들은 이 막막한 기다림을 매일같이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아질 방법을 찾고자 전라남도는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분산을 위해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우처 택시는 평소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다가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의 요청이 있으면 비휠체어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도록 우선해서 서비스하는 차량으로 대기시간 단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수단은 충분치 않고 이용자의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도로교통국장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전남의 장애인콜택시 도입에 대해 충분한 상황이라고 보시는지, 또 앞으로의 전라남도의 계획은 무엇인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교육자인 데비 어빙은 역풍과 순풍의 비유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집단적 차별을 설명합니다. 역풍은 크거나 작은 시련으로 일부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역풍을 맞으며 달리면 달리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더욱 힘껏 앞으로 내달려야 하고 역풍은 눈에 확연히 느껴집니다.
반면에 순풍은 앞으로 나아갈 더 큰 힘을 얻습니다. 순풍은 중대한 역할을 하지만 보이지 않아 인지하기는 힘듭니다. 역풍을 맞은 사람은 순풍을 맞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혹은 그들보다 더 열심히 달리겠지만 훨씬 더 느리고 게으른 사람으로 비쳐지게 됩니다. 순풍과 역풍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역풍을 맞은 사람만 더디고 게으르다며 비난을 받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강력한 역풍을 맞는 집단이 가장 부정적인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각 개인 안에서 편견을 발견하지만 시스템 자체에 편견이 있다는 사실은, 또 우리도 시스템 일부라는 사실은 잊어버립니다.
사실은 개인의 모든 편견을 지워낸다 해도 시스템에서 편견이 없어지지 않는 한 평등에 이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본 의원은 이번 도정질문을 준비하며 느꼈습니다.
존경하는 서동욱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님!
김영록 지사님과 김대중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직자 여러분!
다음 주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열리겠지만 그보다 우리의 시스템을 돌아보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집행부 관계자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상으로 도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